정현종 2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1939~ 너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 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시집(문학과 지성사, 2018, 초판은 1989) === 소확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요즘 소확행이란 말이 유행하는데, 큰 행복이 아니라 작은 행복을 자주자주 느끼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노다지를 볼 수 있는 안목과 노다지를 팔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19)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무려 두 사람이나 있다! 하나는 장미 ㅡ 여자 하나는 국화 ㅡ 남자 버스야 아무데로나 가거라. 꽃다발을 든 사람이 둘이나 된다. 그러니 아무데로나 가거라. 옳지 이륙을 하는구나! 날아라 버스스야, 이륙을 하여 고도를 높여가는 차체의 이 가벼움을 보아라. 날아라 버스야! - 시집(문학과 지성사,1999) === 이 시는 꽃을 든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무엇 때문에 꽃을 들고 있을까? 받은 걸까? 아니면 전해주기 위해서,,, 아무튼 꽃을 보면 행복하다. 그 행복을 찾아서 어디론가 떠나고픈 생각이 든다. 이 시에서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날아 가지만, 나는 그냥 훨훨 날아서 저 멀리 날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