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한줄독서 59

헨리 밀러의 11계명

헨리 밀러의 11계명 - 1932년 첫 소설 ‘북회귀선’을 쓰면서,,, 1. 한 번에 하나씩 일해서 끝까지 쓰라. 2. 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헨리 밀러의 두 번째 소설)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마라. 3. 안달복달하지 마라. 지금 손에 잡은 게 무엇이든 침착하게, 기쁘게, 저돌적으로 일하라. 4.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계획에 따라서 작업하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만 써라! 5. 새로 뭘 만들지 못할 때도 일은 할 수 있다. 6. 새 비료를 뿌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 7. 늘 인간답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곳에 다니고, 내킨다면 술도 마셔라. 8. 짐수레 말이 되지 말라! 일할 때는 오직 즐거움만이 느껴져야 한다. 9. 그러고 싶다면 계획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

문장을 읽는다는 건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것이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다. 그 시간은 흘러가거나 사라질 뿐 아니라 불어나기도 한다. 이덕무의 시간과 최북의 시간은, 정약전의 시간과 김광석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진다. ㅡ 잊기좋은이름(김애란, p.141~143)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박완서)

"내 피붙이가 나에게 특별한 것처럼 죽어간 내 피붙이는 각자 고유하고 특별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만의 세계는 아무도 함부로 할 수도, 바꿔치기 할 수도 없는 그들만의 우주였다. 하나의 생명의 소멸은 그들에게 있어서는 우주의 소멸과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몇백만 분의 일이라는 숫자 안에 도매금으로 넘길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내 피붙이만은 그 도매금에서 빼내어 개별화시키고 싶었다. 몇백만 분의 일이라는 죽은 숙자에다 피를 통하게 하고 싶었다." ㅡ (박완서, 현대문학, 2010) 중에서 박완서는 한국전쟁 때 죽은 전사자들을 통계숫자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하고 있지요. 칼럼 뒷 부분에서 필자가 말하는 폰타넬라 공동묘지의 죽음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죽어간 망자들의 죽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