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작은 목소리작은 손에 꼭 쥔하얀 종이컵 두 개파란 끈 하나가세상을 이어 주었지“여보세요?”그 말 한마디에네 웃음이 방울방울 튀어 올라내 마음에도 파문을 그렸단다네 목소리는할아버지의 귀에 닿기도 전에가슴부터 따뜻하게 물들었고내 마음 한구석, 오래된 상처마저말랑말랑해졌지너는 지금종이컵 전화기로 노는 중이지만나는 그걸로너와 나 사이보이지 않는 시간을 들었단다엄마의 어린 시절도그 종이컵 속에 잠들어 있었고내 젊은 날의 사랑도어느 틈에 실려왔단다바닥에 앉아너는 해맑게 소리쳤고나는 사진 속 너를 보며세상에서 가장 긴 통화를 했지줄 하나로 연결된 마음컵 하나로 이어진 세월너는 몰라도 괜찮아그저 지금처럼 웃어줘너의 작은 목소리는세상 어떤 음악보다 아름답고너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은나의 노래가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