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정말 묵직한 책 한 권을 읽었어요. 바로 북한 작가 ‘반디’의 단편소설집 『고발』입니다.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에요. 작가가 북한 내부에서 몰래 쓴 글을 위험을 무릅쓰고 외부로 빼돌려 만든 소설집이에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읽는 내내 긴장되고, 때론 숨이 턱 막히기도 했습니다.책에는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하나하나 모두 북한 사회의 부조리와 억압,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줘요. 다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1. 〈도둑맞은 이력서〉주인공은 아주 작은 실수를 했을 뿐인데, 그게 체제에 대한 ‘충성심 부족’으로 몰려요.그 실수 하나로 그의 인생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누구도 그걸 바로잡으려 하지 않아요.→ 무서운 건 잘못이 아니라, 잘못을 말하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