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집합금지 전화벨이 울린다. 시골 내려가려고 준비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이번 설에는 내려오지 말란다. 5인 이상 집합금지이고 하니, 각자 집에서 보내자고 하신다. “출발하지 않았으면 오지마라.” “서로 다니다가 아프면 안 되니 오지마라.” 우리 삼남매는 시골 간다고 좋아하다가 모이자말자는 할머니의 말에 실망하고 주저 않는다. 왜 이런 상황까지 왔나. 누구를 탓하지도 못하고 이 현실을 받아들려야 하니 마음이 아프다. 소중한 인생살이 한 번 사는 인생이 무엇이 두려운가? 벌금이 무서워서인가? 아니면 정말 건강한 삶 때문에 못가는 건가? 고향에도 못가고 마음은 서글프다. 딸 둘과 아내만 부모님께 방문하기로 하고 잠을 청하려고 한다. 시끌벅적한 설날 분위기를 상상할 수 없는 이번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