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 사람 김진래 -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1889~1973)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는 걷는자, 지나가는자, 나그네,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마르셀이 생각하는 인간은 마음에 그리움을 품고 하나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인류는 걸었다. 끝도 없이 걷거나 뛰었고, 그게 다른 포유류와 다른 인류의 강점이었다. 어떤 인류는 아주 멀리까지 이동했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그린란드나 북극권까지 갔고, 몽골에서 출발한 어떤 그룹은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 마야와 잉카, 아즈텍 문명을 일구었다.” - 여행의 이유(김영하, p.89)
‘Solvture Ambulando’ ‘걸으면 해결된다.’라는 라틴어 말인데, 이로 인해 한때는 공휴일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약 20~35km를 걷기에 온전히 빠져 생활한 적도 있었다. 성경 잠언 16장 9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이란 성경 말씀이 있다. 이 말씀처럼 나는 걷기를 계획하고 또 함께 하시는 분이 있어서 걷는 일에 열중할 수 있었다.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이란 ‘길은 걸어갈 때 이루어진다’라는 장자의 말이 있다. 그래서 땅 위를 걸어갈 때 마음과 몸이 건강을 찾고 무엇인가 이루었다는 소망이 생기면서,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하면서, 다시 자전거로 자전거 도로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인간은 끝없이 이동해 왔고, 그런 본능은 우리 몸에 새겨져 있다.” - 여행의 이유(김영하, p.87)
오늘은 21대 총선이 있었던 날이다.
투표를 하고 딸내미 운전 연습 겸,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나들이를, 딸내미가 운전을 하고 나는 조수석 앉아서 길안내와 속도와 차량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다녀왔다. 오랜만에 나들이 하면서 걷고 하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걷기에 대해서 끝도 없이 걷거나 뛰는 것이 인류의 강점이라고 하니 이제부터 다시 걷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
뤼순의 ‘고향’이란 산문에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한다. 나도 뤼순의 말처럼, 부지런히 걸어서 새로운 인생길을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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