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상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새벽별을 보며 집을 나서는 순간, 나만의 일상의 작은 여행이 시작된다. 지하철과 버스를 1시간 40분에서 2시간(면목역에서 시흥시 과림동까지)쯤 후, 회사에 도착한다. 걷는 여행과 지하철에서는 책읽기와 가끔은 꿈나라 여행을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한다. 또 새롭게 에세이 필사 여행을 첨가해서 하루를 복잡한 지하철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현되지 않는 특별한 곳, 지하철과 버스를 불안한 가운데 이용한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에 서로 20cm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서 있거나 앉아서, 누군가 기침하지 않나, 또 빈자리가 생기지 않는가를 살피면서 책을 읽는다.
“작가가 좋으시겠어요. 세계 어디에서도 쓸 수 있잖아요?”<여행의 이유(김영하) p.80>
작가의 말이 다른 버전으로 들려온다.
“직장인이라 좋으시겠어요. 매일 출근하는 곳이 있고, 매주 수입이 생기잖아요?”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요즘 같은 시절에는 감사한 일이지요. 그러나 나는 늘 사직서를 품고 출근한답니다. 요즘들어 반장과 자주 말다툼이 있어서 힘들기도 하고, 또 일감도 줄어서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글을 그냥 술술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막힘없이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잘’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책읽기, 지하철에서 읽은 내용, 오늘의 에세이 필사와 시(詩)필사 내용, 이 모두가 정리가 안 되어 머리가 복잡다양하다. 평범한 일상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머물기 위해 홀연히 자전거를 타고 나만의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집에 있는 분들은 좋겠습니다. 거리두기가 실행되지 않는 지하철과 버스를 탈 일이 없으니까요.?”
사회적으로 거리두기 운동은 실천하기는 하는데, 밀폐된 곳에 사람과의 거리를 두자고 하는데 왜 대중교통은 아무소리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2m가 아니라 20cm도 거리를 못 두고 있는데 말이다. 근심과 걱정, 여러 가지 정책에 회한의 잔상 속으로 빠져 들지만,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렇게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생각의 여행을 멈추고, 오직 여기 현재의 이곳에 머문다. 해야 할 업무에 빠져들므로 회사의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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