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과 삼계탕
감자 꽃이 필 때면 나는 삼계탕을 먹으러 간다. 우리 동네에는 삼계탕을 잘하는 집을 못 찾아 멀리 지하철을 타고 가서 먹는 집이 있다. 나는 가끔 그 식당에서 닭 한 마리를 푹 고아서 나오는 삼계 닭을 기다린다. 삼계 닭 안에는 찹쌀밥과 은행, 마늘, 인삼, 여러 가지 약제를 많이 품고 있는 다리를 예쁘게 꼬고 누운 삼계 닭. 여름에 몸보신에 좋은 삼계탕을 먹는다.
소금 조금 넣어서 간을 맞추고, 호호 불면서 진한 국물을 먼저 맛보고서, 다리 한쪽 먼저 뜯었는데, 와우 맛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나네요. 시원하고 달달한 깍두기와 김치, 납작 엎드린 마늘과 양파, 시퍼런 오이 고추를 곁들여 먹으면 맛이 최고다.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 맛이 끝내줘요.
삼계탕에 소주 한 잔 딱하면 좋겠지만,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콜라나 사이다로 대체 해서 즐긴다. 혼자서 4인 자리에 앉아 있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끼지만, 신경 쓰지 않고 음식 먹는 곳에 집중해서 맛있게 먹고 나온다. 오늘도 삼계탕 먹으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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