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만난 나비 - 물빛향기봄빛이 고요한 어느 날,흰 나비 하나,푸른 들판인 줄 알고바다를 향해 날았다.바다가 있다는 건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그래서 그 푸른 빛이꽃밭 같아 보였다.바다는 말없이나비의 날개를 적셨고나비는 천천히 무너졌다. 젖은 날개를 접고지친 숨으로 돌아온 나비는그제야 세상의 깊이를 배운다.꽃은 피지 않는 바다,하지만 그 바다에 젖은 기억은나비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이제 나비는들판을 모르는 채로다시, 바다를 향해 날아간다.넘어져도, 젖어도,나비는 알고 있다.비상은꽃에서가 아니라,바다에서 시작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