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과 자두 - 김진래 수박과 자두 - 김진래 검푸른 과일을 먹는 기쁨은 그 과일을 식칼로 자르니 두 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앗!’ 소리도 못 지르고,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초록이 빨강으로 한 번의 칼질로 선명하게 전환된다. 껍질 속에는 새까만 씨앗이 별처럼 박힌 선홍색의 바다 비린 향기가 퍼져나가..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4.05
그대여!, 연인, 인생의 꽃 - 김진래 그대여! 자세히 보아야 예뻐 보인다. 잠간 쳐다보아도 안아주고 싶고 사랑스럽다. 바로 그대를 말이다. 연인 그대 이름을 알고 나면 같이 있고 싶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싶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되어 함께 한다. 인생의 꽃 넘어지지 말고 일어나 봐 인생의 꽃을 피워 봐 ..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4.04
꿩만두 - 김진래 꿩 만두 - 김진래 눈이 내려서 온통 하얀 세상 형들과 동생들 함께 산으로 토끼 몰이와 꿩 사냥을 위해 산등성에 올라 토끼가 다닌 자리를 찾고, 꿩이 앉은 자리를 찾으면, 토끼가 다니는 길목에 덫을 놓고, 꿩은 열매를 조금씩 뿌려 유인하여 잡는다. 토끼와 꿩을 잡아서 먹었던 시절이 있..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28
함께 걸어가자 - 김진래 함께 걸어가자 - 김진래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한 때 외로움과 아픔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의 문이 열릴 때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어 당신을 불러봅니다. 당신의 손바닥, 당신의 얼굴, 저 민들레의 고충을 또 흙으로 돌아갈 당신 지난 ..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24
꽃을 보다 - 김진래 꽃을 보다 - 김진래 꽃이 피는 것을 보다. 꽃잎이 열리는 것과 꽃잎 둘레가 달무리처럼 둥글게 감싸고 꽃의 향기를 맡으며 둥근 공간과 밝게 만개한 꽃 그 속을 보다.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23
혼자만의 걷기 - 김진래 혼자만의 걷기 - 김진래 지금도 혼자이면 좋은 시간이 텅 빈 것 같은 마음이 혼자만의 걷기를 통해서 자연에서 채워지는 느낌이 좋다.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고 말하고 싶다. 온몸에 바람을 맞고 솔향을 맡으면 걸어보라.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23
상한 갈대 - 김진래 상한 갈대 - 김진래 바람에 흔들거리며 흔들리는 상한 영혼이여! 흔들려 고통과 함께하고 세상의 아픔과 슬픔을 흔들어서 날려 보내고 고통과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벌판에 서서 하늘 향해서 흔들흔들 넘어질 듯 다시 일어나라. - 이사야 42장 3절 , 마태복음 12장 20절..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22
세상 것이 가득한 마음 - 김진래 세상 것이 가득한 마음 - 김진래 나의 마음에는 세상 것들이 가득하여 천상의 소리를 못 듣겠네. 저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를 나는 못 듣겠네. 마음에 가득한 세상 소리가 있어서 두 손 모아 기도하네. 나는 그를 부를지 못하고 또한 그를 붙잡지 못하고 넘어지네.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를 ..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16
슬픔보다는 기쁨을 - 김진래 슬픔보다는 기쁨을 - 김진래 너에게도 기쁨을, 사랑보다는 이젠 기쁨을, 너를 위하여 슬픔보다 기쁨을 주겠다. 어둠 속에서 너를 얼마나 불렀는데,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흐르는 나의 눈물을 위해, 무심한 너를 위해 이젠 너에게 기쁨을 줄께. 슬픔보다는 기쁨을 주는 삶이 될께. 헤..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15
서해바다 - 김진래 서해바다 - 김진래 섬을 드나드는 빛은 비스듬히 아침의 빛은 멀리서 찾아오고 저녁의 빛은 느리게 물러가네. 하루의 시간은 헐겁고 느슨하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지 않고 어둠이 빛을 걷어가지 않고 어둠이 포개지는 빛이 비스듬히 기울 때 풍경은 멀고 깊은 안쪽을 드러낸다. 빛은 공간.. 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202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