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함께 걸어가자 - 김진래

물빛향기 2020. 3. 24. 22:15

함께 걸어가자                - 김진래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한 때 외로움과 아픔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의 문이 열릴 때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어

당신을 불러봅니다.

당신의 손바닥, 당신의 얼굴,

저 민들레의 고충을

또 흙으로 돌아갈 당신

지난 세월 속에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나를 부를 때,

당신은 울고 있었지,

아픔을 기억하면서,

 

이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당신과 나,

함께 걸어가야 한다.

 

      -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집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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