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289

“에세이 마무리”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마무리

♣ 10-26일차 에세이필사 : “에세이 마무리” 마무리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잡초 시골에 작업실을 마련했을 때 내 계획은 소박하면서도 거창했다. 마당에 잔디를 꼭 심어야지. 울타리 안쪽에는 나무를 빙 둘러 심는 거야. 나도 드디어 땅에 나무를 심는 사람이 되는 거지. 마음이 들떴다. 이팝나무를 심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때 마을 어르신 한 분이 말씀하셨다. 마당에 나무 심으면 10년 뒤쯤엔 후회할지 몰라. (...) 10년..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25일차 에세이필사 : “지금의 나를 만든 건”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감꽃 어린 날, 감나무 아래 서서 입을 벌리고 감꽃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떫고 시큼하고 약간은 달큼한 그 맛 때문이 아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도 아니다. 감꽃으로 목걸이나 팔찌를 만드는 일도 여러 차례 해봐서 지겨워질 때쯤이었을 것이다. 왠지 그렇게 감꽃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라도 추락하는 것들에게 예의를 갖추..

“분꽃”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24일차 에세이필사 : “분꽃”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마타리꽃 황순원의 유명한 단편 에는 들꽃 이름이 여럿 등장한다. 갈꽃, 들국화, 싸리꽃, 도라지꽃, 마타리꽃, 칡꽃이 그것이다.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된 해는 1953년. 아직 국가표준식물명이 확정되지 않은 때였으므로 지방에 따라 달리 부르는 식물 이름에 약간의 오차가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갈꽃’은 갈대꽃이거나 억새꽃 중 하나일 것이고, ‘들국화’는 산국이..

“연어는 우리들의 삶이다.”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23 에세이필사 : “연어는 우리들의 삶이다.”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연어 북태평양에서 캄차카 반도를 거쳐 모천으로 연어가 돌아올 때가 되었다. 4만 5000킬로미터 이상을 헤엄친 연어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 봄에 3억 마리 이상의 어린 연어들이 바다로 나가는데 양양연어사업소에서 남대천에 80퍼센트 이상 방류한다. 이 밖에도 강원도 고성 명파천, 삼척 오십천, 경북 울진 왕피천, 경남 하동 섬진강, 울산 태화강..

“사과나무 가로수”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22일차 에세이필사 : “사과나무 가로수”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사과나무 2009년 봄에 나는 평양을 다녀왔다. 평양 근교 역포구역 능금동에 사과 묘목 1만 주를 심기 위해서였다. 장수군에서 기른 어린 묘목을 인청항을 통해 이미 보낸 뒤였다. 4년 후에는 이 사과나무에서 100개의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다는 말에 나는 미리부터 들떠 있었다. 사과나무를 심게 될 10헥타르의 언덕은 원래 자두나무가 심어져 있었다는 붉은..

“나만의 꿀 마늘 담그기와 마늘청”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21일차 에세이필사 : “나만의 꿀 마늘 담그기와 마늘청”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태평추 ‘태평추’라는 음식을 아시는지? 어릴 적에 예천 외갓집에 가서 처음 먹었다. 무슨 잔치가 끝난 겨울 점심때였는데, 도토리묵을 채로 굵게 썰어 뜨끈한 멸칫국물 육수를 붓고 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가 김가루와 깨소금을 얹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는 음식이었다. 태평추는 국어사전에도 아직은 오르지 않은 말이다. 차가워진 묵을 육수에 ..

“글로 쓰고 싶은 음식 10가지”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20일차 에세이필사 : “글로 쓰고 싶은 음식 10가지”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간장게장 꿈틀거리는 꽃게를 게장으로 담글 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그때 죽음을 목전에 둔 꽃게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알을 품은 꽃게의 입장이라면? 그런 궁리를 하면서 시 한 편을 썼다. 이라는 제목으로.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

“찬물에 건진 국수”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19일차 에세이필사 : “찬물에 건진 국수”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건진국수 건진국수는 칼국수를 만드는 방법과 똑같은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멸치 국물을 미리 끓여 차가워질 때까지 식혀 놓는 일이 중요하다. 애호박도 볶아놓고 달걀지단도 부쳐둔다. 양념간장을 최대한 뻑뻑하게 만들어 준비한다. 그리고 밀가루 반죽으로 칼국수를 만들 때 반드시 콩가루를 듬뿍 넣어야 한다. 그래야 면발이 진득거리지 않게 되고 콩가루의 고소..

“‘회’를 먹을 줄 모르는 아내”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18일차 에세이필사 : “‘회’를 먹을 줄 모르는 아내”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민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회를 말해보라면 나는 주저 없이 민어회를 꼽는다. 가장 맛있는 매운탕은? 역시 민어탕이다. 민어는 여름에 특히 많이 잡힌다. 가격이 만만찮은 게 흠이지만, 그 맛을 보고 후회하며 입을 비죽거릴 일은 없다. 요즘 같은 복더위에 보양식으로 보신탕이나 삼계탕만 떠올린다면 내가 보기에 촌스럽다. 예부터 우리나라 서..

“닭을 요리하기 전”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한겨레>

♣ 10-17일차 에세이필사 : “닭을 요리하기 전” http://aladin.kr/p/lG7fS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닭개장 푹 삶아서 식힌 뒤에 뼈에서 발라낸 살을 잘게 찢어 준비해둔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이걸 한 솥 끓이면 우리 집 여섯 식구가 두 끼는 먹을 수 있었다. 그건 닭개장에 넣는 채소와 국물 덕분이었다. 닭고기와 채소의 절묘한 결합이 닭개장의 맛을 결정한다. 무시래기나 배추시래기를 반드시 넣어야 하는데 나는 부드러운 배추시래기가 더 좋다. 마른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