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81

사라진 발자국 - 김진래

사라진 발자국 - 김진래 그해 겨울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많은 눈이 내렸다 그대가 걸어 간 발자국 지워버릴려고 밤새 내 욕설처럼 많은 눈이 내렸지 발자국이 사라지고도 남을 만큼 깊은 밤눈으로 지워진, 발자국 이젠 기억조차 없이 사라진 그녀 내가 찾아갈 수 없도록 눈은 폭설로 변했지 그대 떠난 자리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지도 벌써 30년의 세월이 내 삶의 아프게 눈이 내렸다 그녀가 떠난 길 지워지라고 하얀 눈이 많이 내렸다 내가 찾아갈 수 없도록 하얗게 젖은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