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사라진 발자국 - 김진래

물빛향기 2020. 2. 19. 21:31

사라진 발자국                    - 김진래

 

그해 겨울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많은 눈이 내렸다

그대가 걸어 간 발자국 지워버릴려고

밤새 내 욕설처럼 많은 눈이 내렸지

 

발자국이 사라지고도 남을 만큼

깊은 밤눈으로 지워진, 발자국

이젠 기억조차 없이 사라진 그녀

내가 찾아갈 수 없도록 눈은 폭설로 변했지

 

그대 떠난 자리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지도 벌써

30년의 세월이

내 삶의

아프게 눈이 내렸다

 

그녀가 떠난 길 지워지라고

하얀 눈이 많이 내렸다

내가 찾아갈 수 없도록

하얗게 젖은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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