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발자국 - 김진래
그해 겨울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많은 눈이 내렸다
그대가 걸어 간 발자국 지워버릴려고
밤새 내 욕설처럼 많은 눈이 내렸지
발자국이 사라지고도 남을 만큼
깊은 밤눈으로 지워진, 발자국
이젠 기억조차 없이 사라진 그녀
내가 찾아갈 수 없도록 눈은 폭설로 변했지
그대 떠난 자리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지도 벌써
30년의 세월이
내 삶의
아프게 눈이 내렸다
그녀가 떠난 길 지워지라고
하얀 눈이 많이 내렸다
내가 찾아갈 수 없도록
하얗게 젖은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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