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 김진래
그녀는 스물네 살
나는 스물한 살
그녀는 일학년생
나도 일학년생이고 과가 다르다.
우리는 교정에서 자주 만났다.
어느 날, 자취방 주인아주머니가
웃으시면서 그녀에게
나에게 시집가면 되겠네.
그녀는 답을 안 하고 웃어넘기고
나와 자꾸 거리를 두고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와 헤어진 지 벌써 삼십년이 넘었네.
* 권정생 시인의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을 읽고, 반성문이 아니고,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 했습니다.
'독서이야기 > 물들어가는 인생(자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합금지 - 김진래 (0) | 2021.02.11 |
---|---|
모래 여인 - 김진래 (0) | 2020.10.03 |
파리채 - 김진래 (0) | 2020.08.17 |
함께사는 삶 - 김진래 (0) | 2020.08.16 |
나무를 보면 - 김진래 (0) | 2020.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