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그녀 - 김진래

물빛향기 2020. 8. 22. 22:33

그녀          - 김진래

 

그녀는 스물네 살

나는 스물한 살

 

그녀는 일학년생

나도 일학년생이고 과가 다르다.

우리는 교정에서 자주 만났다.

 

어느 날, 자취방 주인아주머니가

웃으시면서 그녀에게

나에게 시집가면 되겠네.

 

그녀는 답을 안 하고 웃어넘기고

나와 자꾸 거리를 두고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와 헤어진 지 벌써 삼십년이 넘었네.

 

* 권정생 시인의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을 읽고, 반성문이 아니고,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 했습니다.

사진출처 : 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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