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소소한 행복(여행,루틴) 7

봄바람 따라 고개 숙인 야생화, 할미꽃을 만나다

봄바람 따라 고개 숙인 야생화, 할미꽃을 만나다 – 군락지 소개부터 전설, 꽃말, 관람 시기, 축제 정보까지 – "기다림의 꽃, 할미꽃을 만나다" 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쌀 때, 조용히 고개를 숙인 한 송이의 꽃이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봄을 재촉하는 이 야생화의 이름은 바로 “할미꽃(Pulsatilla koreana)”입니다. 고개를 떨군 채 피어나는 그 모습이 마치 무언가를 애틋하게 기다리는 것처럼 보여, 할미꽃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정서와 닮은 꽃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오늘은 할미꽃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전국의 대표적인 군락지 정보, 이름의 유래, 꽃말, 그리고 관람 시기와 지역 축제까지 모두 소개해드릴게요. 할미꽃은 어떤 꽃일까? ..

원주에서 서울 가는 길 - 잠시 멈춘 풍경들

원주에서 서울 가는 길, 잠시 멈춘 풍경들 — 이포보와 양평 체험농장 이야기오늘 아침 햇살이 참 좋은 날이다. 부모님 댁에서 아침을 먹고 원주를 출발해 서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냥 곧장 고속도로를 타기엔 하늘이 너무 맑고 좋은 날이다. 괜히 아쉬운 마음에 중간에 두 곳을 들르기로 했다. 하나는 남한강이 흐르는 이포보, 또 하나는 양평의 ‘굼프로 곤충체험학습농장’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행복한 여정이었다.🎨 이포보 갤러리, 자작나무숲에 잠시 머물다"예술과 생명이 함께한 하루, 이포보 & 양평 소풍기" 이포보는 가끔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곳이었지만, 3층에 갤러리와 아담한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마침 장복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주제가 자작나무숲. 계절에 어울리는 풍경이 아닐까..

부모님과 함께한 하루의 루틴

🌞 부모님과 함께한 하루의 루틴아침 7시, 조용한 기척에 눈을 떴다.늘 같은 시간, 늘 같은 감각, 오늘은 조금 특별한 하루다.오랜만에 원주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는 날.🍚 따뜻한 아침식사와 여유로운 믹스커피식탁에 앉아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었다.된장국 한 그릇에 밥 한 술, 그 위에 정갈한 반찬 몇 가지, 식사가 끝나고, 믹스커피를 한 잔 탔다.달콤한 향이 퍼지며 방 안을 감싸고, 커피잔을 들고 창가에 앉았다.세상은 아직 조용하고, 이 아침의 여유는 참 오랜만이었다.🧹 가볍게 정돈하며 시작하는 하루커피를 마신 뒤엔 평소처럼 집 안을 정돈했다.작은 먼지를 털고, 자리를 정리하고, 거울을 한 번 닦아낸다.별것 아닌 일들이지만 이런 시간이 마음까지 단정하게 만든다.일상의 질서는 이런 사소한 습..

조용한 주말, 나를 위한 작은 루틴

🌿 조용한 주말, 나를 위한 작은 루틴 주말 아침, 알람 없이 눈을 떴다.창문 틈으로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들고, 커튼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린다.소란스럽지 않지만, 마음이 놓이는 풍경이다.이제는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하루가 충분히 의미 있다.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 손에 쥐고,작은 스피커에서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온다.책장을 몇 장 넘기다 말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젊을 때는 늘 무언가를 해야 ‘보람 있는 하루’라고 여겼지만,지금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내가 고요히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충분하다. “조용한 하루, 나를 돌보는 시간.”📖 오늘 읽은 문장 한 줄“행복은 어떤 사건이 아니라, 감정의 깊이다.”— 하루키 나이 들수록 이런 문장이 가슴에 더 깊이 와 닿는다.좋은 날이란 결국,어..

물안개

물안개 비가 온 다음날 이른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금강자전거길을 달린다. 바닥은 전날 비가 와서 젖어 있고, 날씨는 맑고 화창하고 아침부터 무덥다. 금강 자전거길 출발점인 대청댐을 향하여 금강변을 따라 신나게 달린다. 그런데 강물은 온천물 수증기처럼 흘러가는 물안개가 피어나는 것을 바라보며 간다. 바람 없는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금강변에 내려앉았다가 산허리를 휘돌아 번져 나간다. 물안개로 인하여 무릉도원에 들어온 착각을 하게 되는 여름날의 아침이다. 늙어가는 내 초로의 여름날에 자전거를 타고 금강변의 물안개를 보며 달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다. 물안개는 동트는 아침하늘에 자꾸 사라진다. 이루어 놓은 것 없이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강경 황산 포구 등대

● 강경 황산 포구 등대(2019. 8. 14, 금강자전거길에서)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나에게 여행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노동이다.” “나는 여행할 때 늘 성능 좋은 망원경을 두어 개 가지고 간다.” 라는 김훈 작가의 말에 동의하면서 나는 자전거 여행할 때 무얼 챙겼는가? 카메라 대신 핸드폰, 우비, 노트, 자전거(정비도구), 옷, 자전거 등을 챙겼다. 올해는 풍경을, 온전한 휴식을, 순간순간의 느낌들을 기록해 보도록 해야겠다. 지금까지는 거의 내 마음 속에 풍경을, 느낌들을 저장했는데, 앞으로는 종이에 기록하며 내 느낌을 언어화하는 작업을 해야겠다. 강경은 ‘강경이’ 또는 ‘갱갱이’로 불렸다. 강의 가장자리 라는 뜻으로, 약 30여 년 전까지만 강경 포구까지 배..

비non, 전electricity, 화chemical (非電化) 카페

♥ 감성여행 첫 번째 - 카페여행 - 『비non, 전electricity, 화chemical (非電化) 카페』 2020년 2월 8일 카페 여행 오늘은 일을 마치고 따뜻하고 아늑한 곳, 감성이 넘치는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지하철을 1시간 가까이 타고 불광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해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서울 혁신 파크 내에 전기, 난방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 대중교통으로 떠날 수 있는 카페 여행을 했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동화책에나 나올만한 아름다운 오두막집. 시간이 느리게 가는 감성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