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기 관리 수칙 33
- 이재철
1. 예배를 영어로 '서비스 service'라 한다.
그러므로 교인들에 대한 봉사정신에 투철하지 않는 한 진정한 목회자가 될 수 없다.
2. 토요일은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지 휴일이 아니다.
만약 목회자의 토요일이 휴일이 된다면, 그 순간부터 목회자는 교인과 구별되지 않는다.
3. 토요일 자 신문이 오면 주일에 대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미리 취하라.
4. 반드시 시간을 지키라.
어떤 예배든 정해진 시각 정각에 시작하라.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예배 시간을 늦추지 말라.
예배 시간이란 사람과의 약속이자, 그 예배를 받으실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5. 새벽 기도회가 끝남과 동시에 개인 기도를 충분히 하라.
그 시간을 놓치면 하루 중 따로 시간을 내어 기도하기 어렵다.
6. 새벽 기도회가 끝난 뒤 집에 가서 다시 잠들지 말라.
하루 중 그 시간보다 영성을 기르기에 더 좋은 시간은 없다.
7. 어떤 교인보다도 성경을 더 많이 읽고, 어떤 교인보다도 더 많이 기도하라.
말씀 읽기와 기도는 습관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8. 자신이 행하지 못하는 것은 교인에게 요구하지 말고, 교인들에게 설교한 것은 무조건 행하라.
참된 설교는 강단에서 내려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9. 좋은 설교는 그 전체 내용을 한 문장이나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그 설교에 초점이 없다는 뜻이다.
10. 다른 사람이 설교할 때 주의를 집중하여 경청하라.
타인의 설교를 소홀히 하면 다른 사람도 나의 설교에 집중하지 않는다.
목회자가 다른 사람의 설교에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이미 교인을 향한 훌륭한 설교다.
11. 월요일 아침에는 자기 교구 교인 명단을 놓고, 주일에 누가 보이지 않았는지 대조하면서 전화로 확인해 보라.
목회는 관심이고, 관심은 쏟아야 계발된다.
12. 교인들에게 대접만 받는 사람이 되지 말라.
먼저 베푸는 사람이 되라.
목회자가 나눔의 종착역이 되려 하면 스스로 썩어 버린다.
13. 심방의 대가로 어떤 경우에도 돈을 받지 말라.
그것은 상대에게 자신의 인격을 파는 짓이요, 스스로를 삯꾼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14. 목회 활동 중에 알게 된 교인의 비밀은 누구에게도 누설해서는 안 된다.
15. 이성이 교역자 혼자 심방해 줄 것을 요구하면 절대로 응하지 말라.
이성은 단둘이 식사도 하지 말라.
이성과 상담을 할 때는 반드시 교회 사무실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하라.
정신질환자인 이성이 상담을 요구할 때는 반드시 누군가를 배석시켜야 한다.
16. 교인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목회자여야 한다.
교인들이 없다고 해서 목회자의 정체성을 망각한다면 결국 사람들 앞에서는 목회자 연기를
하는 셈인데, 연기를 통해서는 성령님께서 역사하시지 않는다.
17. 장례식 때 하관예배 설교는 5분을 넘지 말라.
그때가 유족들이 가장 지쳐 있는 시간이다.
18. 하관예배까지 다 끝난 후에는 유족의 집까지 따라가서 위로의 기도르 해드리라.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문을 들어서는 순간이 유족이 가장 외로울 때다.
19. 다른 목회자가 어떤 일을 주관할 때, 반드시 자기 자신을 그 자리에 세워 보라.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게 그 일이 맡겨졌을 때 제대로 감당하기 어렵다.
20. 교인의 모든 행사는 교역자 위주가 아니라 교인 위주여야 한다.
21. 명단을 작성할 때는 교인들의 이름을 먼저 쓰고, 교역자의 이름은 제일 끝에 넣으라.
교인들을 위한 섬김은 종이 위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22. 교인 수첩 제작 등 교인 명부를 작성할 때 교인의 이름이 틀리거나 빠지지 않도록 유의하라.
사람의 이름을 빠뜨리거나 틀리게 기재하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와 인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23. 교회 재정에 관여치 말라.
한번 관여하기 시작하면 재정이 목회의 핵심이 되어 버린다.
목회의 핵은 복음이지 재정이 아니다.
24.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위하여 교회에 금전적인 요구를 하지 말라.
목회자는 주어진 것 속에서 자족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 권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25. 내일 떠나더라도 지금 섬기는 교회를 중간 기착지라 생각지 말고 종착역으로 여기라.
내일이 되기 전에 내 생명이 끝날지도 모른다.
26.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27.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즉시 사과하라.
실수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잘못은 실수를 깨닫고도 사과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세 번 이상 반복하는 것은 목회자의 자질 문제다.
28. 절대적인 것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 수도 있어야 하지만, 상대적인 것이라면 모두 양보할 수도 있어야 한다.
29. 부목사 시절에 세계문학전집 한 집은 반드시 읽으라.
목회의 대상은 사람이고 문학은 사람에 관한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문학은 사람에 대한 앎의 깊이를 더해 준다.
사람을 알지 못하는 자의 설교는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30. 신학자는 수직적 사고만으로도 족하지만, 목회자는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가 교직되어야 한다.
31. 지식과 정보는 반드시 공유하라.
32. 목회자들끼리 서로 사랑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서로 사랑하지 못하면, 그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모두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33. 삶은 결코 되돌아오는 법이 없기에, 목회자는 자기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중단 없이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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