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농담 - 이문재

물빛향기 2020. 4. 5. 19:21

110)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시집<제국호텔>(문학동네, 2004)

 

 

===  그냥 한번 해 본 소리야!

윈도우 안에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보니

당신 생각이 났어.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야!

바쁘니 나중에 다시 연락할께.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을 만나면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면

진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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