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시집<제국호텔>(문학동네, 2004)
=== 그냥 한번 해 본 소리야!
윈도우 안에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보니
당신 생각이 났어.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야!
바쁘니 나중에 다시 연락할께.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을 만나면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면
진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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