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우물 - 이영광

물빛향기 2020. 4. 6. 15:33

우물               - 이영광

 

우물은,

동네 사람들 얼굴을 죄다 기억하고 있다

 

우물이 있던 자리

우물이 있는 자리

 

나는 우물 밑에서 올려다보는 얼굴들을 죄다

기억하고 있다

 

- 시집<나무는 간다>(창비, 2013)

 

=== 우물

둥근 원형이나 사각형에

파란 하늘이

갑자기 동그란 얼굴이 보인다.


넘치지도 않고

넉넉하게 적당히

생명을 지켜주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우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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