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방 - 유진목
12) 신체의 방 - 유진목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보았다 한 사람이 가고 여기 움푹 패인 베개가 있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게 될 거요 그러나 여기 한 사람이 오고 반듯한 베개가 있다 저녁에는 일어나 저녁을 보았다 나는 당신을 죽일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도 없었다 금방 또 저녁이 오고 있었다 - (삼인, 2016)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고 있는데, 유진목의 '신체의 방'이란 시를 만났다. 시를 읽으면서 다시 내가 일어난 자리에 베개를 보았다. 움푹 패인 베개와 아내가 자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가운데 더욱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삶이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