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 2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 - 8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 - 8 12. 해방기간 Ⅴ (p.373~399) 5월 26일 월요일 항쟁 9일째 죽음의 행진 26일 새벽 4시 무렵 도청이 발칵 뒤집혔다. 계엄군이 광주 외곽 봉쇄지역 세 군데에서 탱크를 앞세우고 밀려들어온다는 급보가 무전기를 타고 들어왔다. 계엄 당국은 도청의 수습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계엄군은 도청 후문 방향에서 공략할 계획을 세워놓고 마치 정문 방향인 금남로 쪽에서 공격 할 것처럼 기만 책략을 썼다. 계엄군 진입 소식으로 도청 시민군에게는 비상령이 떨어졌다. 김성용 신부가 말했다. “우리들이 총알받이가 됩시다. 탱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갑시다. 광주시민들이 다 죽어가는데 우리가 먼저 탱크 앞에 가서 죽읍시다.” 결연한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 - 6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 - 6 제 2 부 광주여! 광주여! 광주여! 8. 해방기간 Ⅰ (p.272~304) 5월 22일 목요일 항쟁 5일째 승리와 해방의 감격 항쟁 5일째, 승리와 해방의 감격은 아침 햇살 퍼지듯 온 시내에 퍼져나갔다. 처음으로 만끽하는 해방감이었다. ‘폭도’라고 몰아붙이던 자들이 쫓겨 나갔다. 시민들은 생전 처음 보는 공수부대의 야수적인 행위를 목격하면서 처음엔 두려움에 몸서리쳤으나, 점차 분노가 치솟았으며, 급기야 온몸을 던져 싸웠다. 핏물 자국 씻어내고 시민들의 항쟁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표출된 본능적인 자기 방어로부터 시작됐으나, 역사적 파장은 훨씬 깊고 심대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금남로를 치우기 시작했다. 금남로 바닥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