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 - 8 12. 해방기간 Ⅴ (p.373~399) 5월 26일 월요일 항쟁 9일째 죽음의 행진 26일 새벽 4시 무렵 도청이 발칵 뒤집혔다. 계엄군이 광주 외곽 봉쇄지역 세 군데에서 탱크를 앞세우고 밀려들어온다는 급보가 무전기를 타고 들어왔다. 계엄 당국은 도청의 수습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계엄군은 도청 후문 방향에서 공략할 계획을 세워놓고 마치 정문 방향인 금남로 쪽에서 공격 할 것처럼 기만 책략을 썼다. 계엄군 진입 소식으로 도청 시민군에게는 비상령이 떨어졌다. 김성용 신부가 말했다. “우리들이 총알받이가 됩시다. 탱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갑시다. 광주시민들이 다 죽어가는데 우리가 먼저 탱크 앞에 가서 죽읍시다.” 결연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