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모두
행복으로 가는 길
북한산 국립공원 둘레길 21구간 총 71.8km를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어 걷는 둘레길은
물길, 흙길, 숲길과 마을길 산책로의 형태에
각각의 21가지 테마를 구성한 길을, 처음으로 6일만에 완주한 기념이다.
1구간 : 소나무숲길 - 소나무쉼터
2구간 : 순례길 - 이준열사묘역 앞
3구간 : 흰구름길 - 구름전망대
4구간 : 솔샘길 - 솔샘발원지
5구간 : 명상길 - 명상길전망대
6구간 : 평창마을길 - 보각사 위
7구간 : 옛성길 - 탕춘대성암문
8구간 : 구름정원길 - 하늘전망대 스카이워크
9구간 : 마실길 - 은행나무숲
10구간 : 내시묘역길 - 둘레교
11구간 : 효자길 - Y자나무 앞
12구간 : 충의길 - 출렁다리
13구간 : 송추마을길 - 오봉탐방지원센터 야외무대
14구간 : 산너미길 - 산너미길전망대
15구간 : 안골길 - 직동공원(축구장옆 돌문)
16구간 : 보루길 - 사패산 3보루
17구간 : 다락원길 - 돌탑
18구간 : 도봉옛길 - 국립공원생태탐방연수원
19구간 : 방학동길 - 쌍둥이전망대
20구간 : 왕실묘역길 - 정의공주묘 앞
21구간 : 우이령길 - 오봉전망대(탐방예약제)
북한산 둘레길 완주기념
산천초목의 풍경 속에서 자라나 인생의 여정에 따라, 서울시민이 된지 어언 30년, 등산이나 운동 등에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남편의 권유로 둘레길 탐방을 시작하게 되었다. 새벽 출근에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둘레길을 8번이나 완주하고, 몸이 많이 좋아진 산 증인으로서 나에게 권유를 한 것이다.
둘레길을 시작할 때 몸의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몸이 어딘가 안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지 몇 개월 되었을 때였다. 더군다나 혼자서 8번 둘레길을 완주하는 동안 부부(夫婦)가 산행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움과 쓸쓸함을 느끼고, 아내와 함께 둘레길 순행을 하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에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둘레길을 시작하고, 언덕을 오르때면 자상한 마음에 은근히 걱정하며 ‘괜찮아!’를 연발했지만, 그동안 혼자 둘레길을 걸으며, 쓸쓸해했음을 알기에 미안한 마음에 사실은 힘들었지만, 일부러 씩씩한 척 하며, ‘응, 괜찮아’라고 말했다.
첫날 몇 시간을 다녀온 후 종아리가 아파 며칠 동안 걷는 것이 힘들었었다. 그때가 3번째로 가는 날이었는데, 이날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안 가려고 했는데, “많이 안 오면 괜찮아, 오면 우산 쓰면 되지 뭐!”하는 남편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출발을 했다. 그런데 가끔씩 올 줄 알았던 비는 계속 많이 내리는 바람에 우산을 들고, 둘레길을 돌았다. 비가 오니까 좋은 점은 날파리가 없어서 좋았다. 맑은 날은 날파리 때문에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그날은 다름아닌 우리의 결혼기념일 5월 27일이었고, 우린 결혼기념일을 이렇게 특별하게 보내는 부부(夫婦)는 없을 것이라고, 말을 하며 걸었다. 등산화는 물이 고여 발이 퉁퉁 불었지만, 그동안 소원(疏遠)했던 남편과 함께한다는 것이 좋기만 했다.
그 후, 머리도 맑아지고 속도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살림에다 내가 할 일이 많은데 언제 산에 갈 시간이 있냐고 생각도 하고, 말하기도 했는데, 여러 번 만에, 남편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 후회가 되었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이름은 잘 몰라도 여러 종류의 나무와 풀, 꽃들을 보며, 어릴 때 향수를 떠올리게 되고, 연실 “와!!!”를 연발하며, 어느새 언덕과 나무계단을 오르는 것은 더 이상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저건 싸리나무, 산초나무?”, 또 가다보면 까치, 다람쥐를 보게 되고, “너무 예뻐!!!” 하며, 어릴 때 고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처음에 21구간이라기에 언제 다 할까 하며 까마득하게만 생각했는데, 8번 완주한 달인 아닌 달인이 된 남편의 세심한 배려로 전 구간 완주하게 되고, 인증까지 받게 돼 기쁘다. “♬ 산이 좋아서~~ ♬ 물이 좋아서~~”라는 동요가 있듯이 정말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 격조했던 남편과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어 서로를 많이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내 몸 건강이 좋아져서 너무너무 좋다.
다시 또 둘레길에 도전하게 될 것이고, 둘레길 탐방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라사랑, 자연사랑, 인간 사랑의 귀중함을 알게 되고, 운동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아서 남편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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