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한줄독서

인연 (끌림) - 이병률

물빛향기 2019. 11. 18. 23:30

하지만 내가 하지 못한 말.

두 사람이 마음으로나마 한 집에 사는 것.  한 사람 마음에 소나기가 내리면 다른 한 사람은 자기 마음에다 그 빗물을 퍼내어 나누어 담는 것.  그렇게 두 마음이 한 집에 사는 것.  한 마음은 다른 마음에 기대고, 다른 마음은 한 마음 속에 들어가 이불이 되어 오래오래 사는 것.  내가 생각하는 한 그것이 진정인연일 터이니 우리는 그저 아무 것도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 말.   (이야기 예순하나. 인연)


    -  여행에세이 - 이병률 <끌림>(달,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