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통로 - 김진래

지하 통로

                         - 김진래

 

지하로

들어가는 곳에 따라

가는 위치가 다르다

 

지하 통로로 가는 길은

달팽이관 같은 나선 통로를 통해

밑으로 향한다

 

삶의 깊이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짙은 어둠의 통로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사이로

불을 켜고 들어선다

 

도시 밑의 또 다른 도시이자 통로

천장 위로는 차가 다니는

도시의 도로이고

지하 통로는

사람에게 필요(물,전기,전화,하수도 등)하는 것을

공급하는 통로이다

인간의 욕망은

땅 속에서 태동하고 있다

 

- 2018121314 마곡지구 지하통로 보수 공사를 하기 위해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