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과 칼국수" 중에서 - 최장순
보리밥과 칼국수의 절묘한 궁합
보리밥의 껄그러운 식감을
칼국수의 쫄깃함이
덮어주고, 고추장으로 비빈
보리밥의 매운맛을 칼국수의
구수한 국물이 달래준다.
두 음식이 한 식탁에서 만났다.
투박한 남자와 보드라운 여자의 만남이랄까
같은 땅에 심겨 사철을 함께 했고,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인연,
두런두런 정을 먹는 한끼. 나도, 너도,
두 음식의 궁합처럼 내내 차지도
정감 있으면 좋겠다.
- 최장순 수필 "보리밥과 칼국수" 중에서
'삶의 이야기 > 감 동 얘 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단어 소설 - 헤밍웨이 (0) | 2020.02.28 |
---|---|
내릴 수 없는 인생 여행 (0) | 2013.04.02 |
립스틱 (0) | 2012.12.10 |
천자문(千字文) (0) | 2012.08.29 |
흘려도 좋은 눈물 (0) | 201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