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감 동 얘 기

"보리밥과 칼국수" - 최장순

물빛향기 2020. 1. 26. 16:17

"보리밥과 칼국수" 중에서       -  최장순

보리밥과 칼국수의 절묘한 궁합

보리밥의 껄그러운 식감을

칼국수의 쫄깃함이

덮어주고, 고추장으로 비빈

보리밥의 매운맛을 칼국수의

구수한 국물이 달래준다.

두 음식이 한 식탁에서 만났다.

투박한 남자와 보드라운 여자의 만남이랄까

같은 땅에 심겨 사철을 함께 했고,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인연,

두런두런 정을 먹는 한끼.  나도, 너도,

두 음식의 궁합처럼 내내 차지도

정감 있으면 좋겠다.


   - 최장순 수필 "보리밥과 칼국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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