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청춘 - 오은

물빛향기 2020. 6. 13. 21:40

청춘          - 오은

 

거센소리로 머물다가

된소리로 떠나는 일

칼이 꽃이 되는 일

피가 뼈가 되는 일

 

어떤 날에는

내 손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내 손은 내가 아니니까

내 마음이 아니니까

 

자유는 늘 부자연스러웠다

 

몸의 부기를 빼는 일

마음을 더는 일

다시

예사소리로 되돌리는 일

 

꿈에서 나와 길 위에 섰다

아직, 꿈길 같았다

 

- 시집유에서 유(문학과지성사, 2016)

 

===

 

언제나 청춘인데, 청춘같이 살고자 한다.

 

청춘!

꿈 같은 시절

돌아가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청춘!

듣기만 해도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도 청춘이지만,

세월은 흘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