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 시선집<빈 산이 젖고 있다>(미래사, 1991)
===
새벽 출근길에 하늘을 쳐다보면
별들은 나를 보네
너의 빛남을 인해
너의 찬란함을 볼 때
나는 무엇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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