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한송이 - 허수경(1964년~2018)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문학과지성사,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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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인생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서러움과 슬픔과 아픔을 버릴 수 있도록
나비처럼 날아가서 사라져도
좋을만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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