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진달래꽃 - 김소월

물빛향기 2020. 11. 8. 19:59

203) 진달래꽃      -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리우리다

 

  - 개벽 2519227

 

===

 

꽃샘추위로 움츠려지는 이른 봄에

바위옆에나 산비탈에 화려하지 않지만

분홍빛의 꽃을 피운다. 

어릴 적에 진달래꽃잎을 따다가 어머니를 드리면,

맛있는 화전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