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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피어 오르던 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던 아침 《사진의 시를 수정했습니다》 전날 내린 비에젖은 자전거길을 따라나는 이른 아침 금강을 달렸네 해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지만하늘은 맑았고공기는 조용히 숨을 쉬었다 강 위에는흰 숨결처럼물안개가 피어올랐다천천히, 아주 천천히산허리를 감싸며 번져나갔다 나는 그 안으로 들어섰다길인지, 강인지,현실인지, 꿈인지분간할 수 없던 그 순간 페달을 밟는 내 다리 아래로세월이 흐르고 있었고내 마음은 그 안개처럼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루지 못한 것들,지나간 날들의 조각들이물안개 되어내 앞을 가로막았다가이내 스며들어따스하게 사라졌다 잡을 수 없는 것을붙잡으려 하지 않고스쳐가는 아름다움을그저 마음에 담는 아침 나는 그날물안개 속에서또 다른 나를 만났다 조용히 사라지는 안개처럼삶도, 사랑도잠시 머물다 간다..

물안개 피어오르던 아침, 금강 자전거길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던 아침, 금강 자전거길에서 《옛 글을 다시 수정했습니다》 "강 위로 피어오른 안개, 그날 아침은 무릉도원 같았다" 2019년 8월 13일, 전날 밤 내린 비가 자전거길을 촉촉이 적셔 놓았다. 새벽 공기는 묵직했지만 맑았고, 하늘은 파랗게 열려 있었다. 해는 아직 본격적으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동쪽 하늘은 이미 은은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는 자전거로 부강역에서 대청댐방향으로 라이딩을 시작하여, 대청댐을 찍고, 금강 자전거길로 시작했다. 이 길은 내게 처음 시작하는 금강 자전거길이다. 그런 그날은 무언가 특별했다. 바퀴가 젖은 길을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할 무렵, 나는 문득 강물 위에 펼쳐진 장면 앞에서 멈춰 섰다. 강은 고요했고, 바람 한 점 없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