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피어오르던 아침 《사진의 시를 수정했습니다》 전날 내린 비에젖은 자전거길을 따라나는 이른 아침 금강을 달렸네 해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지만하늘은 맑았고공기는 조용히 숨을 쉬었다 강 위에는흰 숨결처럼물안개가 피어올랐다천천히, 아주 천천히산허리를 감싸며 번져나갔다 나는 그 안으로 들어섰다길인지, 강인지,현실인지, 꿈인지분간할 수 없던 그 순간 페달을 밟는 내 다리 아래로세월이 흐르고 있었고내 마음은 그 안개처럼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루지 못한 것들,지나간 날들의 조각들이물안개 되어내 앞을 가로막았다가이내 스며들어따스하게 사라졌다 잡을 수 없는 것을붙잡으려 하지 않고스쳐가는 아름다움을그저 마음에 담는 아침 나는 그날물안개 속에서또 다른 나를 만났다 조용히 사라지는 안개처럼삶도, 사랑도잠시 머물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