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이 환한 사람 - 박노해
내가 널 좋아하는 까닭은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
네 뱃속에는 늘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
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
환한 뱃속이 늘 흰 구름인 사람아
-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느린걸음, 2015, 초판은 1997)
=== 자연과 함께한 하루였다.
내 뱃속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지 몰라도,
내 속에 숨은 것들이 아름답게 표현 될 수 있을까?
시 필사의 기쁨
- 김진래
시 필사를 좋아하는 까닭은
시가 단순히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야
시 필사를 하므로 숨은 감성이
송글송글 묻어 나오는 것을 보기 때문이야
투박한 손 끝에 묻어나온
시(詩)을 읽을 때, 맑고 깨끗해서
시(詩)에 아픔을 표현해서
시(詩)가 마음에 감동을 주어서
낭독하는 그 목소리가 아름답다
내 속에 숨은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 될까?
밟은 시(詩) 필사로 인해,
오늘 하루도 한편의 시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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