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 황인찬
탁자는 다리가 넷
나는 다리가 둘
나는 걷고
탁자는 걷지 않고
새는 다리가 둘이다
새는 날아다니고
너는 다리가 둘
탁자는 다리가 넷
이 모든 것에 의미가 있을 거야
아니면 없을 거야
다리가 넷 달린 개 한 마리가
총총총 앞을 지나고
이 모든 일을 알고도 탁자는 가만히 있다
- 시집<희지의 세게>(민음사, 2015)
=== 일상 생활 속에서 보통 사람들은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을
시인은 의미를 찾아서 아름다운 시로 승화 시켰네요.
어떤 사람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것이 즐겁다'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있는 그대로 두고 본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각자에게 맞는 옳은 방법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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