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전주 - 황인찬

물빛향기 2019. 11. 27. 22:02

전주               -  황인찬


탁자는 다리가 넷

나는 다리가 둘


나는 걷고

탁자는 걷지 않고


새는 다리가 둘이다

새는 날아다니고


너는 다리가 둘

탁자는 다리가 넷


이 모든 것에 의미가 있을 거야

아니면 없을 거야


다리가 넷 달린 개 한 마리가

총총총 앞을 지나고


이 모든 일을 알고도 탁자는 가만히 있다


   - 시집<희지의 세게>(민음사, 2015)



=== 일상 생활 속에서 보통 사람들은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을

시인은 의미를 찾아서 아름다운 시로 승화 시켰네요.


어떤 사람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것이 즐겁다'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있는 그대로 두고 본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각자에게 맞는 옳은 방법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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