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 김재진 (1955~)
손 위에 올려놓은 씨앗 한 움큼
지금 나는 손바닥 가득 숲을 올려놓은 것이다.
바람이 산수유 열매를 기억하고
구르는 시냇물이
머리카락 단장하듯 나무뿌리 매만질 때
숲이 했던 약속을 맨살로 느끼는 것이다.
별이 나오는 언덕
새소리 풀어놓는 저녁을 위해
농부의 식탁이 푸르게 물드는 때.
- 시선집<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랑은 없다>(꿈꾸는 서재, 2015)
=== 손 위에 씨앗 한 움큼이 손바닥에 가득한 숲을 본 시인,
씨앗으로 있을 때는 씨앗일 뿐이고,
그것을 땅에 심으면 자라 큰 숲을 이루고, 열매를 맺는다.
오늘 나에게는 작은 씨앗이 무엇일까?
그 씨앗을 잘 심어서 큰 숲을 이루고,
아름다운 열매을 맺게 해야 하는데,
또한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싶다.
씨앗과 숲사이 그것을 심고 가꾸는 사람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건 우리가 해야하는 하는 거지요. <나무 심는 사람>
'독서이야기 > 익어가는 하루(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쁨 꽃 - 이해인 (0) | 2020.01.28 |
---|---|
가족의 휴일 - 박준 (0) | 2020.01.26 |
그 여름의 꿈 - 이성복 (0) | 2020.01.24 |
거미의 생에 가 보았는가 - 고형렬 (0) | 2020.01.20 |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 정호승 // 산 너머 저쪽 - 칼 붓세 (0) | 2020.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