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우리들 마음속에 - 문정희

물빛향기 2020. 3. 8. 21:17

우리들 마음속에             - 문정희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뜻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거치른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

 

- 시선집<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이다>(을파소, 1999)

=== 

우리에게는 따뜻한 태양 빛도 있고,

사람에게는 따뜻한 온기의 마음의 빛도 있다,

우리 마음에 뜨거운 피가 있기에 그것으로 인해,

우리 마음 속에 따뜻한 마음의 빛을 비추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은 차갑고 사막같은 곳이 있으므로 마음의 빛을,

차가운 사람의 마음에 따뜻하게 비추며 살아가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