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시간을 되감는 일은
어둠이 선사하는 환상 속에서나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곳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윤이형은 곳곳에 묻혀 있던 어떤 해명되지 않는 순간들을 느닷없이 건져올리고는 그것을 철저히 사수하는 방식을 통해 그 순간들이 정말 부질없기만 했는지를 묻는다. 어떤 순간들은 왜 이렇게까지 보존되어 우리에게 전해질가. 잘 모르겠는 그 순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을 때 밀려오는 슬픔과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그저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면서 계속해서 살아갈 때 다져지는 안심이 공존하는 기이한 정서를, 윤이형의 소설은 왜 자꾸 남길까. 이 부정교합의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 양경언(문학평론가)
눈부시면서 동시에 아득할 수 있을까.
윤이형은 그런 작가가 되었다.
- 신형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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