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총정리 인상 깊은 부분 발췌 - 12
M16 자동소총의 연발사격 소리가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면서 콩 볶듯이 울려 퍼졌다. 심야에 발생한 ‘최초의 집단 발포’순간이었다. 선두에 섰던 청년들이 픽픽 쓰러졌다. 다시 또 연발사격의 총소리. 출렁이던 거리는 어둠속에서 갑자기 얼어붙었다. - p.176
천진한 소녀가 그의 눈앞에서 바람에 지는 꽃잎처럼 붉은 피로 물든 채 쓰러져갔다. 그는 그날 오후부터 두려움을 떨쳐내고 시위대에 적극 동참하였다. p.209
“학생 여러분들의 충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싸움은 어른들이 해야 합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은 살아남아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목격한 이 장면을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줘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싸우다 죽었는지 역사의 증인이 돼주시기 바랍니다.” 죽음을 앞둔 선택이라 누구에게도 그곳에 남아 있으라고 강요할 수 없었다. - p.407
“다시한번 결사항쟁을 다짐하자. 오늘만 도청을 사수하면 우리는 승리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도청을 사수하자.” - p.414
“이제 우리 저세상에서 만납시다. 그곳에서도 다시 만나면 함께 민주화운동을 합시다.” - p.418
새벽 3시 50분쯤 도청 옥상의 고성능 스피커에서는 애절한 여성의 목소리(박영순)가 흘러나왔다.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 우리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숨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계엄군과 끝까지 싸웁시다.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시민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서도 밖으로 달려 나갈 수 없었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이날 새벽 그 여인의 피맺힌 절규는 광주 사람들의 가슴속에 비수처럼 꽂혔다. 떨리는 가슴은 피멍으로 물들었고, 그 피멍은 문신처럼 평생 지워지지 않았다. - p.418
무엇이 이 젊은이를 이곳에 와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 - p.450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읽고서
지금에 와서 5.18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방송과 영화, 책을 통해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5.18기록물을 읽고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광주시민들이 꽃물이 흐르듯이 핏물을 흐르면서, 민주주의 위해 죽음에 이르는 가슴 아픈 사건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다. 지금의 시점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과연 나도 그 현장에 있었다면, 그들과 같이 자유민주주의 위해 희생을 할 수 있었을까? 지금이라도 광주의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진실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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