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 -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시집<가만히 좋아하는>(창비, 2006)
=== 낙엽하나
철이른 낙엽하나가 조용히 슬쩍 내 곁에 내려온다.
그냥 가만히 있어 보니, 내 옆에 말없이 그냥 앉는다
조용히 앉는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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