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팔자 - 반칠환

물빛향기 2020. 7. 2. 21:54

 

팔자        - 반칠환

 

나비는 날개가 젤루 무겁고

공룡은 다리가 젤루 무겁고

시인은 펜이 젤루 무겁고

건달은 빈 등이 젤루 무겁다

 

경이롭잖은가

저마다 가장 무거운 걸

젤루 잘 휘두르니

 

    - 시집<웃음의 힘>(시와 사학사, 2005)

 

 

===

 

나에게 젤루 무거운 것이 무엇일까?

그걸 젤루 잘 휘두르다고 하는데,

시를 대하면서 먼저 마음의 무워 온다.

나는 경이로운 삶을 살아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