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당분간 - 최승자

물빛향기 2020. 6. 30. 21:40

 당분간              - 최승자

 

당분간* 강물은 여전히 깊이깊이 흐를 것이다

당분간 푸른 들판은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을 것이다

당분간 사람들은 각자 각자 잘 살아 있을 것이다

당분간 해도 달도 날마다 뜨고 질 것이다

하늘은 하늘은

이라고 묻는 내 생애도

당분간 편안하게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 시집<빈 배처럼 텅 비어>(문학과 지성사, 2016)

 

 

당분간 [當分間] :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에또는 잠시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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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당분간 [當分間] :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에 또는 잠시 동안에.)

 

당분간 지금 다니는 직장을 다닐 것이다.

당분간 예쁜꽃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당분간 강물은 흘러흘러 바다로 향해 흐를 것이다.

당분간 푸른 하늘을 보며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생애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편안하게 흔들리며 살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