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7일차 에세이 필사 : “내가 사랑해 온 작가는?”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 문학동네 / 2020)
◈ 필사 할 본문
▮ 그 방에서 울고 있는 누군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1914)을 들고 실제로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찾았을 때, 그곳은 6월이었지만 무척 추웠다. 두터운 옷이 없었던 나는 SPA 브랜드 매장으로 가서 싼값의 인조가죽 점퍼를 사 입고 거리를 걷다가 저녁이면 호텔방에 들어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주 좁은 그 방은 네모나지 않고 약간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였는데 다행히 나무 창틀로 된 창이 있었다. 그 창에서는 성당 건물과, 재봉틀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반지하의 내부가 보였고 침낭에 들어가 밤을 보내는 홈리스 한 명이 보였다. 홈리스 뒤편에는 이집트 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의 광고판이 서 있어서, 죽은 자들의 그 화려한 유품들과 홈리스의 몸을 감싸고 있는 합성섬유의 저급함에 대해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죽은 자들이고 저 홈리스는 지금 막 고개를 살짝 들고 횡단보도 쪽을 바라봤는데, 어떻게 보면 기적처럼. (...) 그리고 밤이면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피로하고 고독에 지친 마음으로 『더블린 사람들』을 천천히 읽었다.
▮ 문장 분석
- 김금희 작가가 ‘오랫동안 내가 사랑해온 작가는 신경숙’(p.108)이라고 합니다. - 대학 때 신경숙 <외딴방>을 읽고, 느꼈던 환희를 잊지 못한다고 해요. -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1914)을 들고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찾아갔던 에피소드입니다. - 『더블린 사람들』: 1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로서 주인공들이 유년기, 청년기, 성년기, 장년기를 보내면서 많은 갈등을 겪으며 기존 사회에서 자유로운 세계로 탈출해 가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 - ‘아주 좁은 그 방은 네모나지 않고 약간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였는데 다행히 나무 창틀로 된 창이 있었다.’ 호텔방 묘사입니다. - 호텔방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세상을 묘사한 부분도 있어요. - ‘죽은 자들의 그 화려한 유품들과 홈리스의 몸을 감싸고 있는 합성섬유의 저급함’ 죽은 자/ 홈리스/ 화려한 유품/ 합성섬유의 저급함~ 대칭을 이루는 표현들입니다. - ‘밤이면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피로하고 고독에 지친 마음으로 『더블린 사람들』을 천천히 읽었다.’ 소설에 나오는 장소로 찾아가 그 소설을 읽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한 줄 essay : ‘내가 사랑해 온’, ‘사랑하고 있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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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하기
◈ 단상)
- 아주 좁은 그 방은 네모나지 않고 약간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의 방
- 창에서 성당 건물과 재봉틀로 무언가 만드는 사람들, 침낭에 들어가 밤을 보내는 홈리스 한명이 보였음.
- 죽은 자들의 그 화령한 유품들과 홈리스의 몸을 감싸고 있는 합성섬유의 저급함.
- 밤이면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피로하고 고독에 지친 마음으로 책을 천천히 읽었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p.110~111)
===> 작가님처럼 소설속의 장소에 찾아가서 해당 소설을 읽어 본 적은 없다. 한 번쯤은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한 줄 essay : 내가 사랑해 온 작가는? - 김성일, 김진명
===> 김성일 작가님의 여러 추리소설이 기억에 남는다.
땅끝에서 오다, 제국과 천국, 다가오는 소리, 등등 우연히 이 책들을 만나서 읽기 시작했다. 김성일 작가님의 책은 거의 70%는 읽어본 것 같다.
===> 김진명 작가님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싸드’, ‘천년의 금서’ 등등 오랜전부터 좋아해서 여러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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