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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서울 가는 길 - 잠시 멈춘 풍경들

물빛향기 2025. 5. 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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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서울 가는 길, 잠시 멈춘 풍경들 — 이포보와 양평 체험농장 이야기

오늘 아침 햇살이 참 좋은 날이다.  부모님 댁에서 아침을 먹고 원주를 출발해 서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냥 곧장 고속도로를 타기엔 하늘이 너무 맑고 좋은 날이다.  괜히 아쉬운 마음에 중간에 두 곳을 들르기로 했다.  하나는 남한강이 흐르는 이포보, 또 하나는 양평의 ‘굼프로 곤충체험학습농장’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행복한 여정이었다.


🎨 이포보 갤러리, 자작나무숲에 잠시 머물다

"예술과 생명이 함께한 하루, 이포보 & 양평 소풍기"

 

이포보는 가끔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곳이었지만, 3층에 갤러리와 아담한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마침 장복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주제가 자작나무숲.  계절에 어울리는 풍경이 아닐까 싶어 들렀다.

갤러리는 크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아늑했다.  하얀 벽에 걸린 자작나무 그림들은 어딘가 고요하면서도 따뜻했다.  실제 숲을 보는 듯, 아니 그보다 더 감정이 담긴 공간이 아닐까.  눈으로만 봐도 나무 껍질의 질감이 느껴지는 듯했고, 그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도 그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였다.

"서울 가는 길, 잠시 들러도 좋은 풍경 두 곳"

장복수 개인전 / 2025.5.1~15일

 

장복수 개인전 / 2025.5.1~15일

갤러리에서 나와 전망대로 올라가니, 강이 한눈에 펼쳐졌다.  이포보의 구조물과 남한강의 물결, 멀리 이어지는 산 능선들까지 그림처럼 고요했다.  잠깐이었지만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양평 ‘굼프로’ 곤충체험농장에서 만난 생명의 에너지

"바쁜 일상 속 작은 쉼표, 감성 가득 하루 여행"

 

이포보를 나와 양평으로 향했다.  안골길 33-5, 굼프로 곤충체험학습농장.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다고들 하던 곳인데, 어른인 나에게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손녀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동물들이 반겨줬다.  미니돼지, 렉스 토끼, 미어캣, 닭, 오리… 먹이를 줄 수 있어서 손녀는 한참을 떠나지 못했다.  실내로 들어가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도마뱀, 거북이 같은 곤충들과 파충류가 잘 정리되어 전시돼 있었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했다.

 

양평 ‘굼프로’ 곤충체험농장에서 먹이를 주는 손녀

 

특히 곤충 화석 만들기 체험은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이지만, 어른이 해봐도 재미있고 몰입하게 된다.  진흙을 만지고, 곤충 모양을 찍고, 말려서 기념품처럼 가져갈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스태프분들도 친절했고, 무엇보다 예약제로 운영되다 보니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 꿀팁: 네이버 리뷰를 쓰면 동물 먹이 바구니를 무제한으로 리필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 작은 여정이 전해준 큰 여운

이포보에서 예술을 보고, 양평에서 생명을 느끼고, 그렇게 돌아오는 길.  별다른 계획 없이 들른 두 곳이 이렇게 마음을 채워줄 줄은 몰랐습니다.  자연도 예술도, 그리고 동물들과의 교감도 모두 각각의 방식으로 내게 ‘쉼’을 주었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차 안, 차창 밖으로 해가 천천히 내려앉는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이런 여운이 남는 날이 흔치 않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멈춤, 그런 시간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방문 정보 요약

  • 이포보 갤러리
    • 위치: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 3층
    • 전시: 장복수 개인전 – 자작나무숲 (2025.5.1~15까지)
  • 굼프로 곤충체험학습농장
    •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안골길 33-5
    • 운영: 예약제 / 가족 단위 체험에 적합
    • 체험: 곤충 관찰, 먹이 주기, 화석 만들기 등
    • 이벤트: 리뷰 작성 시 먹이 바구니 무제한 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