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시 한그릇 뚝딱 잘 먹었습니다. '긍정의 힘'
밥 ,,, 시 ,,, 집 =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
'독서이야기 > 익어가는 하루(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 이상 (0) | 2019.11.07 |
---|---|
자화상 - 윤동주 (0) | 2019.11.06 |
한편의 시(詩)와 함께하는 하루 (0) | 2019.11.04 |
나도 모르게 널 사랑해 / 파블로 네루다 (0) | 2019.07.28 |
까치설날 / 이정록 (0) | 2019.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