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맨》 ㅡ 애나 번스
읽기 전 시대 배경에 대하여.
아일랜드는 1949년 영연방에서 이탈, 완전 독립을 이뤘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계가 많이 거주하던 북아일랜드가 영국령으로 남으면서 신교와 구교가 대립하는 북아일랜드 분쟁의 불씨를 남겼다. 이후 북아일랜드가 소수 카톨릭계 주민에 대한 차별 정책을 취하면서 신.구교파 양측에 충돌이 발생하고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1972년에는 영국군이 시위를 벌이는 구교도 측 시민들에게 발포해 14명이 사망하는 '피의 일요일 사건'이 일어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일랜드 통일을 주장하는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이 일으킨 폭탄 테러로 9명이 사망하는 '피의 금요일' 사태가 발생한다. 이러한 유혈 사태는 1994년 IRA가 휴전을 선언할 때까지 계속 됐고, 이 기간 동안 테러로 3200여명이 사망했다.
[출처] 밀크맨|작성자 호디에
밀크맨 읽기 : 첫 번째 (p.9~43)
아무개 아들 아무개가 내 가슴을 총으로 찌르고 고양이 같은 년이라고 하면서 나를 쏘려고 한 날이 밀크맨이 죽은 날이었다. 밀크맨은 국가암살단의 총에 맞아 죽었는데 그가 총을 맞은 일이 나에게는 전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 p.9
그때, 열여덟살 때, 나는 일촉즉발인 사회에서 자랐고 이곳에서는 신체 폭력이 없는 한, 명백한 언어적 모욕이 가해지지 않는 한, 눈앞에서 조롱당하지 않는 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기본 원칙이었으니, 그러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피해를 당했다고 할 수도 없었다. 열여덟살 때 나는 개인공간 침해하는 게 뭔지 몰랐다. - p.17
밀크맨과 내가 수풀 옆을 달리는데 ‘찰칵’ 소리가 들렸다. 전에 그 수풀 옆을 수도 없이 달렸지만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 소리였다. 밀크맨 때문에, 밀크맨이 하는 일 때문에 찰칵 소리가 났다는 걸 나는 알았다. 여기서 밀크맨이 ‘하는 일’이란 뭔가에 관련되어 있다는 뜻이고, 그 ‘관련되어’ 있는 뭔가가 뭐냐면 반란 행위인데, 그 ‘반란 행위’란 이곳의 정치적 문제 때문에 나라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 p.18
쓸 수 없는 이름은 지나치게 ‘물 건너’ 나라의 이름이라 못 쓰는 것인데, 그 나라에서 유래하지 않았더라도 그곳 사람들이 차용해 쓴 이름도 마찬가지로 쓸 수 없다. 금지된 이름은 특히 어떤 기운이나 역사의 힘이나 해묵은 갈등이나 그 나라가 오래전에 이 나라에 내린 명령과 강제가 서려 있다고 생각되는 이름이고 이름의 본디 국적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 p.42
=== 읽고 난 뒤 : 밀크맨의 죽음을 알리면서 시작되는 소설인데, 외국 소설은 읽을 때 마다 헷갈린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모든 것이 혼동이 된다. 또 잘 읽혔지지도 않는다. 그래도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으니 열심히 따라 읽어야 겠다.
'독 서 하 기 > 읽은책 발췌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크맨 - 애나번스 - 셋 번째 (0) | 2020.01.01 |
---|---|
밀크맨 - 애나번스 - 두 번째 (0) | 2020.01.01 |
인상 깊은 부분 필사 (0) | 2018.10.07 |
독서력 -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0) | 2018.10.07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0) | 2018.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