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지하철 - 김진래

물빛향기 2020. 2. 1. 22:39

지하철

              ㅡ 김진래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한 발을 들이밀어 기어코

좁은 지하철안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서 있다.

 

문이 열리면 잠시 내렸다가

닫힐 무렵에 다시 타고

흔들림이 있을 때마다

옆 사람에게 기대면서

억지로 버티고 서있는 다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

 

지하철의 흔들림에도

책을 보면서

한 구절 한 구절 읽어간다.

단어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어 읽다보면,

문이 열리고

밀려서 내려다가 다시 타고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버티고 서 있는 그대는

지금 어딜 가는가?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