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물들어가는 인생(자작)

여기 왜 왔니 - 김진래

물빛향기 2020. 2. 25. 23:13

여기 왜 왔니      - 김진래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 한다

좋아서 쓰러질 것 같다

어쨌든 너무 행복하다

 

해 뜨는 것이 황홀이고

해 지는 것이 황홀하다

세우고 꽃 피우는 것이 황홀이고

도랑물이 구불구불 흘러 바다에 까지

흘러가는 것이 황홀이다

 

그래 무엇보다

바다의 출렁거림과 모든 것을 품고,

또한 핏빛 노을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이 황홀이다.

 

나 자신이 웃고 있는 것이 황홀이고

행복이다.

그러나

 

도대체 나는 어디서 온 거니?

어떻게 여기에 온 거니?

왜 왔니?

 

- 나태주 시인의 황홀극치를 읽고서

 

===  시(詩)를 대하며 출렁이니 얼마나 행복한지요. 영원하라!  출렁이는 마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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