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 임홍빈) - 2
제1장 ‘누가 믹 재거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2005년 8월 5일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
오늘은 2005년 8월 5일, 금요일.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 북녘 해안. 날씨는 기가 막힐 정도로 말끔하게 개어 있다. 구름 한 점 없다. 지금으로서는 구름이라는 개념의 암시조차 없다. 이곳을 찾아온 것은 7월 말. 늘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콘도를 빌려, 아침 나절의 신선할 때에 책상에 앉아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지금은 이 글을 쓰고 있다. 달리기에 관한 자유로운 문장이다. (p.17)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유익한 운동인 동시에 유효한 메타포이기도 하다. 나는 매일매일 달리면서 또는 마라톤 경기를 거듭하면서 목표 달성의 기준치를 조금씩 높여가며 그것을 달성하는 데 따라 나 자신의 향상을 도모해 나갔다. 적어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해왔다. 나는 물론 대단한 마라톤 주자는 아니다. 주자로서는 극히 평범한 –오히려 그저 평범한 주자라고 할 만한- 그런 수준이다. 그러나 그건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나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p.27)
■ 문장 분석
- 이 책의 첫 문단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1949년생)는 1982년부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 하루키는 1982년부터 이 책을 집필한 시점(2005)까지 23년째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늘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콘도를 빌려, 아침 나절의 신선할 때에 책상에 앉아 일을 한다.’ 하루키는 아침엔 글을 쓰고 오후엔 달리기를 합니다.
-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유익한 운동인 동시에 유효한 메타포이기도 하다.’ 달리는 활동에 대해 ‘유익(이롭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음)한 운동인 동시에 유효(보람이나 효과가 있음)한 메타포’라고 말합니다.
- 메타포 (metaphor): 문학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비슷한 말:은유)
- ‘적어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해왔다.’ 하루키는 마라톤 대회를 위해 매일매일 달리며 이루고픈 목표를 위해 매일 노력했다는 소회를 밝힙니다.
-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극복해나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는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 달리는 것에 관한 자신만의 사유가 담긴 문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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