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 임홍빈) - 5
제4장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2005년 9월 19일 도쿄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소설가로서 인터뷰를 하다 보면, “소설가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소설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질은 말할 나위도 없이 재능이다. 문학적 재능이 전혀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소설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필요한 자질이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전제 조건이다. 연료가 전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자동차도 달릴 수 없다.(p.120)
재능 다음으로 소설가에게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질문 받는다면 주저 없이 집중력을 꼽는다. 자신이 지닌 한정된 양의 재능을 필요한 한 곳에 집약해서 쏟아 붓는 능력. 그것이 없으면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달성할 수 없다. 그리고 이 힘을 유효하게 쓰면 재능의 부족이나 쏠림 현상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나는 평소 하루에 3시간이나 4시간 아침나절에 집중해서 일을 한다. 책상에 앉아서 내가 쓰고 있는 일에만 의식을 집중한다. 다른 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도, 보지도 않는다. 설사 풍부한 재능이 있더라도, 아무리 머릿속에 소설적인 아이디어가 충만해 있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지독한 충치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그 작가는 아마 아무것도 쓸 수 없지 않을까? 집중력이 격심한 통증에 의해서 방해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그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집중력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지속력이다. 하루에 3시간이나 4시간 의식을 집중해서 집필할 수 있었다고 해도, 일주일 동안 계속하니 피로에 지쳐버렸다고 해서는 긴 작품을 쓸 수 없다. 반년이나 1년이나 2년간 매일의 집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소설가에게는 –적어도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에게는-요구된다. 호흡법으로 비유해보면, 집중하는 것이 그저 가만히 깊게 숨을 참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숨을 지속한다는 것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호흡해 가는 요령을 터득하는 작업이다. 그 두 가지 호흡의 밸런스가 잡혀 있지 않으면 몇 년 동안에 걸쳐 전업 작가로서 소설을 계속 써나가기 어렵다. 호흡을 멈추었다 이었다 하면서도 계속할 것.(p.122)
■ 문장 분석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 쓰는 방법에 대해 고찰한 부분입니다.
-하루키에게 “소설가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재능/ 집중력/ 지속력이라고 답한다 합니다.
-‘나는 평소 하루에 3시간이나 4시간 아침나절에 집중해서 일을 한다.’ 여기서 일은 글쓰기를 말합니다.
-‘다른 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도, 보지도 않는다.’ 며 글쓰기 할 때 집중의 강도를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지독한 충치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그 작가는 아마 아무것도 쓸 수 없지 않을까?’ 라며 치통을 예시로 가져오네요.
-재능이 아무리 많아도 충치 같은 통증이 오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누구나 공감되는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 주장과 예시를 교차해서 에세이를 써 봐도 좋겠습니다.
-‘집중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그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소설가에게 집중력이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다음은 지속력 부분입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하니 피로에 지쳐버렸다고 해서는 긴 작품을 쓸 수 없다.’는 문장을 넣어 소설가에게 지속력이 왜 중요한지 독자를 설득시킵니다.
-글쓰기 지속력에 대해 숫자로 표현합니다. 하루 3-4시간 / 일주일/ 6개월/ 1년/ 2년간의 단위로 지속력을 확대시킵니다.
-‘소설가에게는 –적어도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에게는-요구된다.’ 며 특히 장편소설을 쓸 때 지속력은 중요하며 그 예시로 호흡법을 들고 있습니다.
-에세이에는 묘사/표현도 쓰지만 자신의 생각/사유/예시를 적절히 넣고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작업을 주장과 쉬운 예시(숫자 등)로 표현하며 교차해서 써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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