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짱구의인간발견

새벽, 지하철에서 만난 작은 즐거움

물빛향기 2020. 3. 6. 22:45

새벽, 지하철에서 만난 작은 즐거움

새벽,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거의 매일 같은 시간대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 마르고 아담한 체격의 한 여성이 있다.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깔끔한 차림으로 화장은 기초화장만 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ㅡ조금도 이상한 게 아닌지도 모르지만ㅡ매일 볼 때마다 다른 옷을 입고 있다. 

같은 계통의 색으로 몸을 감싸고 있을 때도 있고, 다른 색깔을 세련되게 매치해서 입을 때도 있다.  

그리고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캐주얼하게 입고, 작은 핸드백을 메고 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녀는 한 번도 같은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오늘도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 확인하는 것도 새벽 지하철에서 나만의 작고 행복한 작은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