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귀에는 세상 것들이 - 이성복

물빛향기 2020. 3. 16. 19:39

귀에는 세상 것들이     - 이성복

 

귀에는 세상 것들이 가득하여

구르는 홍방울새 소리 못 듣겠네

아하, 못 듣겠네 자지러지는 저

홍방울새 소리 나는 못 듣겠네

 

귀에는 흐리고 흐린 날 개가 짖고

그가 가면서 팔로 노를 저어도

 

내 그를 부르지 못하네 내 그를

붙잡지 못 하네 아하, 자지러지는 저

홍방울새 소리 나는 더 못 듣겠네

 

    - 시집<남해 금산>(문학과 지성사, 1986)


===  음풍농월(吟風弄月) :

= 맑은 바람을 읆고 밝은 달을 즐긴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시로 노래하며 즐김.


홍방울새의 소리가 듣고자 열심히 귀기울여 보아야 겠네요.

세상것들로 그 귀한 소리를 잃지 않아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