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필사 1일차
나는 호텔이 좋다.
모든 인간에게는 살아가면서 가끔씩은 맛보지 않으면 안 되는 반복적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는다거나, 철저히 혼자가 된다거나, 죽음을 각오한 모험을 떠나야 한다거나, 진탕 술을 마셔야 된다거나 하는 것들. ‘약발’이 떨어지기 전에 이런 경험을 ‘복용’해야, 그래야 다시 그럭저럭 살아갈 수가 있다. 오래 내면화된 것들이라 하지 않고 살고 있으면 때로 못 견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이런저런 합리화를 해가며 결국은 그것을 하고야 만다. (p.55)
- 『여행의 이유』,(김영하, 문학동네)
단상)
나는 숲에서 걷는 것이 좋다.
나는 한주 동안의 모든 것을 걷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도 한다.
직장인으로, 남편으로, 아빠로 해야 할 여러 일들이 많은 가운데 일상의 일탈을 꿈꾸며, 휴일에는 혼자서 숲속 길을 걷는다.
숲 속 길을 걸으면서 자연 속에서 힘을 얻고, 혼자서 조용한 숲속에서 새소리와 바람소리 들리는 숲 속을 걸으며 마음이 한결 풍요로워진다. 어떤 인위적인 바람보다 자연에서 느끼는 숲속의 바람은 나를 시원케 한다.
또 책꽂이에 있는 책을 하나 골라서 무작정 읽기 시작한다. 책읽기 여행도 무작정 혼자서 천천히 읽어간다. 읽다가 답답하면, 근처 산으로 가서 숲 속 의자에서 책을 읽다가 걷기도 하고, 멀리 바라보면서 심호흡을 하며, 혼자서 천천히 걸어간다.
에세이 필사 2기에도 3권의 책을 만나게 되는데, 아름다운 에세이 필사 여행이 되기를 소망하며, 작가들의 필력에 푹 빠져 보기를 원한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 정희진의 "혼자서 본 영화" , 김애란의 "잊기 좋은 이름"을 4월 13일부터 5월 12일까지 부분 필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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